매커니즘 : 콜라이더 워크숍 2016

"살짝만 충돌해 보자"

융합예술센터는 매년 한 가지 주제로 워크숍과 강연을 통해 6개원의 학생들이 만나 실험하고 협업할 수 있는 <콜라이더 프로젝트>를 기획해왔습니다. 그 첫 시작인 2016년도에는 '메커니즘'을 주제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혼용을 다루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2016년 8월, 2팀의 예술가 그룹이 진행하는 워크숍과 강연을 마련했습니다. 참가하는 학생들은 워크숍과 강연을 통해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상상력이 발현된 프로토타입 물체를 만들어 보는 것을 목표로 진행했습니다.


- 강연 : 이영준

    - 워크숍 : 프로토룸(후니다 김, 김승범), 언메이크랩(송수연, 최빛나)

기계의 신화를 벗긴다 | 이영준

우리는 기계에 둘러싸여, 기계를 당연시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위험하고 무서운 기계들도 많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까봐 걱정한다. 기계의 무서움은 사람을 직접 죽이는 데도 있지만 신화화되고 벗어날 수 없다는 데 있다. 엘리베이터 없이 23층 아파트에 사는 것은 상상할 수 없지 않은가. 이 강연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기계에 의존적이 됐는지, 그 기계들은 어떤 구조적, 기능적 특성을 통해 우리 삶에 들어앉게 됐는지 알아봄으로써 기계의 신화를 벗긴다.

비관습적 드로잉 : 아톰에서 비트로 | 언메이크랩

드로잉을 사유 과정의 흔적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다면, 드로잉은 무언가를 촉각적으로 탐색하는 모든 활동의 출발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워크숍에서는 이 드로잉의 의미를 좀 더 확대해 아톰(물질)과 비트(0과 1), 두 세계를 연결하는 개념으로 설정해 보았다. 사물 해킹을 통해 이해하는 움직임의 메커니즘, 디지털 신호 생성기를 통해 이해하는 디지털의 메커니즘, 이 둘을 연결하며 비관습적 드로잉을 시도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참여자는 몸과 주변의 에너지, 사물, 전자회로를 연결해 자신의 드로잉 메커니즘을 만들어 보았다.

익숙지 않은 움직임의 생명체 | 프로토룸

층층이 쌓여 올려진 디지털 추상화의 산물 위에서 우리는 익숙함과 편리함으로 인해 관습적으로 생각하고, 소통하고, 표현하는지도 모른다. 그 과정을 되돌려보기 위해 디지털 매체를 이루는 가장 하위의 0과 1에서부터 우리는 감각해보고 표현해 보았다. 비트(bit)로 박동(beat)하는 원시적 회로의 세포를 구성하고, 익숙지 않은 움직임의 기계적 생명체를 만들었다. 기계적 생명체에게 새로운 어휘의 명령을 내리고, 비정형적 움직임의 다양성으로 분화될 것이다. 생명체는 우리의 환경을 채울 것이고, 수많은 자취의 드로잉을 남길 것이다.

참여자 결과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