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원

김보원은 물질성을 가진 현실과 저 너머의 상상 세계 간의 관계에 고찰하고, 다양한 물질성과 공간을 오가며 표현하기 위해 2018년부터 컴퓨터 언어들을 배우며 가상세계에 대한 작업을 해왔다. 김보원은 기술 발전을 통해서 가상이 현실세계에 침투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상상해 보고자, 안드로이드 기반 VR 어플리케이션, 유니티 모델링을 이용해 만든 단채널 비디오 작업들을 통해 현실 세계의 단상들을 모방하여 담아낸다.

디지털 당신, Digital You

<유미 아이리스 YouMe Iris> AR Camera filter / <Note Me Not Me> VR Installation

<디지털 당신, Digital You>는 라캉의 ‘거울 단계’ 이론에서 출발한다. 아이가 거울 속 이미지와 실제 자신을 동일하게 인식하는 거울 단계는 실제 몸의 감각과 그것에 대해 투영하는 이미지의 괴리가 은폐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현실세계의 아이는 거울에 비친 아이의 모습(가상세계의 아이)에 접속한다. 디지털시대, 사람들은 카메라를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손쉽게 재현하고 무한하게 복제할 수 있다. 그 속에서 우리의 자아 또한 이에 따라 무한히 복제되고 분열한다. 이러한 디지털 미디어 안에서, 우리는 순간 살아있는 것을 죽은 것처럼 느끼고, 그리고 친숙한 것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언캐니(Uncanny)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김보원은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현대인이 스스로를 인식하는 과정과 현실 세계를 가로막고 있는 경계선의 정체를 탐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