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풀옵션

스튜디오 풀옵션은 텍스트와 이미지, 사운드를 주 매체로 사용하는 세 아티스트로 구성되었다. 2019년 그래픽 디자이너 김형도와 소설가 함윤이가 함께 만들었으며, 2020년 서울문화재단 웹진 『비유』에서 실험문학 프로젝트 「P!ng」을 연재했다. 2021년부터 3D 무빙 이미지와  사운드를 다루는 시각예술 작가 주아명이 합류하며, 한층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스튜디오 풀옵션은 협업 중에 벌어지는 오역을 통한 새로운 창작 방법론을 모색한다. 텍스트·이미지·사운드 매체 각각의 표현 양식을 탐구하며, 이들이 서로를 번역하고 왜곡하는 순간에 확장되는 창작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트 게임 프로젝트 <Holiday in Moscow>를 통하여 세 가지 매체 사이에 생겨나는 연결과 혼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Holiday in Moscow> 

<Holiday In Moscow>는 모스크바에서 행방불명된 범죄자 이도명을 추적하는 아트 게임 프로젝트다. 게임에 참여한 관객은 신체가 없는 ‘빈’ 상태로 가상 세계 속에 던져진다. 플레이어는 게임 맵의 오브제에 빙의한 상태로만 움직일 수 있으며, 동시에 이도명을 쫓는 탐정으로서 텍스트·이미지·사운드로 제작한 힌트를 획득해야 한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모스크바는 현실에서도 게임에서도 (실패한 혹은 지속되는) 혁명의 흔적으로 가득한 도시이다. 도심 곳곳에 흩어진 힌트는 혁명의 이야기를 경유하여 이도명의 위치, 혹은 다음 힌트의 위치를 암시한다. 힌트를 찾아서 도시 곳곳에 스며드는 과정에서 탐정(플레이어)의  ‘멀티 페르소나’는 점차 늘어나고 확장된다. 관객은 ‘몸 없는’ 플레이어가 획득한 다양한 페르소나 속에서, 나(플레이어)를 이루는 주체성이 무엇인지 질문할 수 있다.

<Holiday in Moscow> 플레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