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가든 서울 페스티벌 

: 서드라이프의 정원

2020 Ars Electronica Garden Seoul Festival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오스트리아 린츠)에 초청받아 본교 교수진과 출신 학생들의 융합예술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은, 오스트리아 린츠에 결집하는 대신, 수십여 개의 참여기관이 각 지역에서 '정원'이란 공통 주제로 이벤트를 마련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일종의 '디지털 여행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에 한국예술종합학교는 한국의 대표도시인 서울의 자연과 사회,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기술적 환경을 총체적 '정원'으로 상정하고, 현실(First Life)과 가상(Second Life)이 중첩된 '서드라이프(Third Life)'의 미래에서 우리는 어떤 정원을 가꾸어 갈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습니다.

서드라이프의 정원 Garden of Third Life

20세기 말 한국에서 도시들은 두 개의 서로 다른 공간으로 채워졌다. 하나는 도시들이 대부분 아파트먼트 중심의 거주형태로 변모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초고속 정보망과 디지털 장치들이 도시 공간에 깔리면서 온라인 공간 안에서 독특한 커뮤니티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전자는 매우 집합적이고 물리적인 세계를 형성했다면, 후자는 매우 분산적이고 가상적인 세계를 형성했다. 세계의 많은 도시들도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특히 한국의 대도시들은 이러한 타이트하고 물리적인 삶과 유연하고 가상적인 삶의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미래 세계 스마트 도시로의 이행은 서로 다른 두 공간의 상호작용의 극적인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코비드19 팬데믹의 시간 속에 살고 있다.


“서드라이프의 정원”은 장기 지속 팬데믹의 시간으로 이행하는 일상의 삶을 탐구하는 실질적이고 은유적인 개념이다. ‘서드라이프(Third Life)’는 말 그대로 제3의 삶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함축한다. 현실공간에서 물리적인 삶이 ‘퍼스트라이프(First Life)’라고 한다면, 가상공간에서 허구적 삶은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로 명명할 수 있다. 서드라이프는 현실 공간과 가상공간이 서로 상호작용함으로써, 그 경계가 무너지고, 현실 속 가상과 가상 속 현실이 서로 교차하는 새로운 삶의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VR, AR, AI, 홀로그램, IOT와 같은 새로운 첨단 기술들이 우리를 서드라이프의 세계로 초대한다.


서드라이프는 생태와 기술의 숙명적 대화와 피할 수 없는 공존의 시대가 왔음을 강조한다. 재난자본주의, 위험사회, 인류세와 팬데믹 시대에서 우리는 생태적 상상력 없는 기술적 진보만으로는 새로운 인류의 삶을 찾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기술적 진보 없는 생태적 상상력만으로는 로빈슨 크루소의 외로운 삶을 선택하거나, 거대한 인류의 소비주의 탐욕을 막을 수 없다. ‘서드라이프의 정원’은 그런 점에서 미래 인류의 삶의 생태적, 기술적 성찰을 담은 실질적이면서 은유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미래의 인간 생태를 상상하는 실용적이고 은유적인 개념으로서 '서드라이프의 정원'이라는 주제를 제시하면서 동시에 기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시도한다.


총괄 :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기획처장,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 교수)

ON/OFF PROGRAMS


이번 해외교류 프로젝트의 프로그램은 ON-Line과 OFF-Line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글로벌 교류 연계를 위해 마련한 ON-Line 프로그램에는 오늘날 예술이 사유하는 자연과 사회, 과학기술과 인간과의 관계를 예술가, 연구자, 과학자의 강연으로 구성한 온라인 렉처 시리즈, 한국 전통예술인 '굿'과 현대적 미디어인 프로젝션 맵핑을 결합한 퍼포먼스 <비손(Two Hands)>, 새로운 예술감상을 실험하는 온라인 기반의 전시장 <제3의 정원(Third Garden)>, '서울'이라는 도시를 이방인의 시선에서 관찰한 3D 아카이빙 공간 서울의 정원<서울의 정원(Seoul Garden)>으로 구성했습니다. 또한, 현장 기반인 OFF-Line 프로그램에는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웹(WEB)' 기반의 창작 방법을 배워보고자 <웹-가드닝> 워크숍을 준비했습니다.


Program 1.
온라인 렉처 시리즈
<서드라이프의 정원>

온라인 렉처 시리즈 <서드라이프의 정원>는 오늘날 기술 기반의 문화와 사회에서 인간이 봉착한 전 지구적 문제에 관해 '자연-공동체-서드라이프'를 중심으로 주요 담론을 공유하고자 <인간과 자연>, <인간과 지역 공동체>,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3가지 섹션, 총 10개 강연으로 구성했습니다. 철학, 과학사, 문화사회학, 예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미래의 '서드라이프'를 맞이하여 새로운 '정원(지구 공동체)'을 가꾸는 방식을 모색합니다.


9월 9일 수요일 오후 8시 <제3의 정원으로>

· 마틴 혼직(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디렉터)

· 김봉렬(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기획처장)

· 조충연(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장, 영상원 멀티미디어영상학과 교수)


9월 10일 목요일 오후 8시 <인간과 자연>

· 전혜현(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융합학부 교수, 2019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리빙 라이프 예술감독)

· 박범순(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장)

· 이소요(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강사)


9월 12일 토요일 오후 8시 <인간과 지역 공동체> 

· 심한별(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선임연구원)

· 박은선(리슨투더시티 디렉터)

· 강현석(SGHS 설계회사 소장, <TVPR-투발루 프로젝트> 저자)


9월 13일 일요일 오후 8시 <인간과 테크놀로지>

· 이동연(한예종 기획처장,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교수)

· 이광석(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 교수)

· 유원준(영남대학교 미술학부 트랜스아트전공 교수)

· 조충연(한예종 융합예술센터장, 영상원 멀티미디어영상학과 교수)

DAY 1 . 제3의 정원으로 INTO THE THIRD LIFE

케플러의 정원 | 마틴 혼직(Martin Honzik,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디렉터)


최근 몇 달 동안 "이 위기 이후 세계는 다른 곳으로 바뀔 것이다"라는 말만큼 자주 회자되는 구절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 말은 종종 일루의 희망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자주 위협에 대한 예언적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 '예언'은 사실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무엇이 바뀔까요? 이것이 올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질문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예술가, 전시자, 국제 전문가들이 린츠로 몰려들었던 지난해의 눈부신 40주년 축제에 이어, 올해,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여행을 떠납니다. 아니, 이 축제 자체가 여행이 됩니다. “케플러의 정원”을 통과하는 여행이죠. 이 여행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비오토프와 생태계, 즉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의 미래를 개발하고 만들어가는 곳, 또한 오늘날에는 우리의 미래를 구할 모든 헌신적인 일 그 이상에 의미를 가지는 그러한 생태계로의 여행입니다. 우리의 여행은 수많은 헌신적인 공동체로 향하며, 이들과 함께합니다. 이 공동체들은 이미 현재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아이디어, 행동,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예술가와 과학자가 함께 일하고, 사회에 도전하고, 새로운 동맹과 협력의 방안을 시도하는 장소와 이니셔티브, 그리고 제도를 제시했습니다.


"케플러의 정원"은 린츠의 새로운 축제의 장소, 다시 말해 포스트 시티로부터 잘 갖춰진 JKU 캠퍼스 내 케플러의 정원으로 축제를 옮겨와 아름답고 광활한 이 공원을 비범한 축제 현장으로 탈바꿈시킬 장소적 의미만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케플러의 정원”은 세계적 봉쇄 속에서도 축제의 조직적 원칙을 함축적으로 상징하는 메타포이기도 합니다: 이 축제는 네트워크 속으로 깊이 천착하여 그곳에서 흩어져 버리기보다는 오히려 네트워크 속에서 부상하여 세계 곳곳의 많은 장소에서 스스로를 드러낼 것입니다. 분산된 형태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말이죠. 린츠에서 시작되었고, 40년 넘게 성장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독보적인 거대한 국제 네트워크의 파트너들과 함께 작업하는 "생동감 넘치는" 행사가 “실제" 관객들을 위해 "진정성 있는" 아티스트와 과학자들과 함께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 모든 일들이 9월 9일부터 13일까지 하나의 축제로 네트워크화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지역적-물리적인 이벤트이자 세계적 네트워크로 연결된 이벤트라는 동시성과 이원성으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현실과 가상, 물리적 근접성 및 텔레마틱 근접성의 융합과 공존이라는 새로운 형태와 가능성에 주로 초점을 맞출 차세대 네트워킹의 흥미진진한 실험적 공간이 되고 원형이 다시 한번 되어줄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상과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케플러의 정원"이 과학에 대한 분명한 헌신이자 사실에 기반한 서로에 대한 책임감 있는 대응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케플러의 정원은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문화와 문명의 근간으로서 과학과 예술을 위한 선언문인 것입니다.


“지역적-물리적인 이벤트이자 세계적 네트워크로 연결된 이벤트라는 동시성과 이원성으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다시 한번 새로운 형태와 가능성에 주로 초점을 맞출 차세대 네트워킹의 흥미진진한 실험적 공간이며 원형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술과 문화의 중심 과제 중 하나, 즉, 과학, 기술, 사회와 협력해야만 성취할 수 있는 그런 과제이며 항상 그래왔습니다.

DAY 2 . 인간과 자연 HUMAN & NATURE

'2일. 인간 & 자연'은 과학사, 바이오아트 비평,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강연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주제 / 강연자]

DAY 3 . 인간과 지역 공동체 LOCAL COMMUNITY

'3일. 인간 & 지역 공동체'는 도시연구, 건축, 액티비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강연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주제 / 강연자]

DAY 4 . 인간과 테크놀로지 HUMAN & VIRTUAL REALITY

'4일. 인간 & 테크놀로지'는 “서드라이프(Third Life)” 개념을 통해 기술 주도 사회와 인간 연결성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서드라이프란 가상현실과 실제현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뜻합니다. 강연자들은 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연구를 토대로, 문화와 과학, 예술, 기술을 넘나드는 다양한 담론을 펼칩니다.

[주제 / 강연자]

Program 2.
전통예술+미디어 퍼포먼스
<비손(Two Hands)>

미래의 기술은 과연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지배할 수 있을까?


퍼포먼스 <비손(Two Hands)>은 한국 전통예술인 '굿'과 현대적 미디어인 프로젝션 맵핑을 결합한 퍼포먼스로, 이번 페스티벌에서 '미래 기술은 과연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지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예술감독인 유경화(전통예술원 타악전공 교수)는 기술과 정신의 연관성을 탐구한 로이 애스콧의 테크노에틱 아츠(Technoetic Arts)에서 영감을 받아, 영적 체험이 기술의 한계를 넓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집중 조명합니다.


Program 3.
가상으로의 여행 <제3의 정원>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가상과 현실이 중첩되는 '서드라이프'에서 우리는 어떤 정원(창작 환경)을 만드는 정원사(창작자)가 될 수 있을까?


<제3의 정원(Third Garden)>은 디지털 미디어가 깊숙이 침투한 한국 사회의 문화적 환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감상을 실험하는 온라인 웹 기반의 전시장입니다. 20세기 이후, 상호작용이 가능한 미디어의 발달로 새로운 환경에서의 예술 창작은 큰 화두였습니다. 특히, 올해 2020년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우리에게는 새로운 예술 창작과 관람 환경에 대한 갑작스러운 숙제가 주어졌다. 이에 대한 예술가들의 고민과 연구 과정, 실험들을 한자리에 모으고자 <제3의 정원>을 구성했습니다. <제3의 정원>은 모바일 기반으로 증강현실(AR) 전시장으로, 모바일을 통해서 보이는 현실 공간 이미지와 중첩된 가상 3D오브제를 통해 펼쳐지는 전시장에서 각 예술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QR 또는 도메인을 통해 제3의 정원에 접속한 관객은 잠재적 정원사로서 초대됩니다. 


*www.thirdgarden.space은 2021년까지 운영되었습니다.


[지도 : 조충연] 프로젝트 원(이정호, 황유채, 남지선, 주현준), 쥬시 모스키토(차연서, 조영명, 김은준), F(J)=X(이정아, 주다은, 박민정)

[지도 : 김영주] 윤현정, 주다은, Ysol, 강채연, 양다현, 임현지, 김소현

Program 4.
일상으로의 여행 <서울의 정원>

Green City, Seoul


<서울의 정원>은 독일에서 온 교환학생인 아이샤의 시선으로 조망한 2020년 6월, 서울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과 인터뷰로 구성된 가상 공간입니다. 아이샤는 서울 안에 조성되어 있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정원들을 조사하면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과의 대화를 '모질라 허브(Mozilla Hubs)'를 기반으로 구성한 가상 공간 안에 본인의 관점으로 재조성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작은 공간이라도 활용하여 자신만의 정원을 꾸민 서울 건물, 주택가의 모습을 흥미로운 관점에서 관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콘크리트의 회색 도시로만 인식하던 서울의 모습을 이방인의 시선에서 녹색도시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프로젝트입니다.


Program 5.
워크숍 <웹-가드닝>

<웹-가드닝>은 나만의 웹 기반 정원을 스스로 창작해보는 워크숍 프로그램입니다. 워크숍은 웹에 대한 기초, Web-VR기반으로한 가상 공간 전시장 제작, 웹에서의 사운드를 만들어보는 <웹-가드닝>과 대표적인 디지털 기반의 상호작용 매체인 '게임'에 대해 알아보고, 웹 기반의 게임 제작툴을 이용하여 쉽게 게임을 만들어보는 <플레이플-가드닝>으로 구성됐습니다.


9월 12일 토요일 오후 1~6시 <웹-가드닝>

· 민구홍(<새로운 질서> 저자, 웹 디자이너)

· 박동준(VR 미디어 아티스트)

· 이원우(미디어 아티스트, 작곡가)


9월 13일 일요일 오후 1~6시 <플레이풀-가드닝>

· 허대찬(앨리스온 디렉터)

· 김영주(게임디자이너, 미디어 아티스트)

· 김은지(미디어 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