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이야기하는 방법

게임 글쓰기란, ‘플레이’의 연장선상에 있는 또 다른 플레이와도 같다.  3회차 '게임을 이야기하는 방법'에서 우리는 수많은 게임 글쓰기의 접근법 중에서도 비평적 글쓰기에 대해 살펴보았다. 실제로 전업 게임 칼럼니스트는 게임에 대해 무슨 글을 써왔으며, 무엇을 지향하는가? 게임 글쓰기는 직업으로 유의미할 수 있는가?

우리는 게임 칼럼니스트들이 글을 쓰는 여러 가지 환경들과 함께 게임 글쓰기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살펴보았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게임 리뷰의 관점의 방식에서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 칼럼니스트들은 게임에 대해 글을 쓰기 위해 다양한 분야와 접목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이를 바라보기도 한다. 같은 게임이라도 다양한 관점에서 게임을 바라볼 수 있다는 면에서 이는 중요하다. 좁게는 게임을 두고 다양한 플레이 방법을 논할 수도 있으며, 넓게는 게임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관계, 층위들과 연결하여 게임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한다.

Mediaus - <Play the game>

동아비즈니스리뷰 - <게임과 경영>

우리는 게임 비평을 표방하는 글쓰기 방식을 살펴보았다. 이는 게임의 내적, 외적 구조를 함께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게임 「갓 오브 워(God of war)」는 실제 북유럽 신화 세계가 설명하는 텍스트적 묘사가 시각적으로 게임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게임의 내적 구조와 외적 구조를 동시에 파악하며 의미 있는 지점들을 찾아갈 수 있다. 

갓 오브 워(God of war)

또한 보다 사회적인 관점에서 게임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한다. 게임「세인츠로우(SaintsRow)」의 배경은 사이버 펑크스러운 모습이 나타난 서울이다. 근 미래의 서울은 어떠할까? 이 게임은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서울의 이미지를 알 수 있다. 시각적인 맥락으로 구현된 것에서 더 나아가 외국인들에게 서울이라는 도시의 분위기와 사회적 이미지가 이런 식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인츠로우(SaintsRow)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세인츠로우 개발사의 신작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 (Agents of Mayhem) 

더 나아가 비평을 넘어 사회적인 이슈를 보여주는 게임이 있다. 오늘날 디지털, PC 게임의 형식이 역으로 오프라인으로 등장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방탈출 게임, 스크린 골프 등은 사회 전반이 게임화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는 게임이 더 이상 서브 컬처, 비주류의 문화로 치부되었던 것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게임 문화 연구의 차원에서 게임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한다. 게임으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적인 현상들을 문화 연구의 맥락에서 분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게임 글쓰기 방법들은 세계를 이해하고 재현하며 이를 재매개하는 확장된 ‘플레이’로서 바라볼 수 있다. 우리는 세계의 이면을 드러내고, 세계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는 새로운 매체로서, 새로운 방법론과 함께 게임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