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Lecture 1: 

게임 기자의 글쓰기_이명규

우리는 앞서 살펴본 게임 칼럼니스트들의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살펴보는 것에 이어서 실제 현업 게임 기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게임을 주제로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게임웹진 기자의 글쓰기란 무엇인가? 우리는 비평 대상으로서의 게임에 대해 먼저 살펴보았다. 

게임을 비평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게임이라는 단어는 지나치게 포괄적이며 상대적이고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게임은 직접 플레이하는, 매우 사변적인 체험의 매체이다. 때문에 기존의 보편적인 비평담론으로 게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비평 방법과 기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먼저 게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본인의 관점으로 게임을 경험해야 한다. 게임을 둘러싼 다양한 외재적 요인, 다른 커뮤니티의 평가 등을 떠나 우리가 직접 이를 플레이하고, 생각하고, 바라보아야 한다. 하지만 주관적으로 게임을 바라보되, 플레이 경험이 도출할 수 있는 객관적 결론에 주목해야 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게임은 그 어떤 비평의 대상보다 사변적인 매체이며, 그 범위가 무척이나 넓으며 복잡하다. 특히 본질적으로 유희를 제공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재미에 관한 주관적인 감상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게임 비평이란 어떻게 정립될 수 있을까? 게임 비평은 게임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때문에 비평을 하기 위해서 게임의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으며 플레이어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이면 충분하다. 비평은 독자적인, 결론을 위한, 설득을 위한 글이다. 그저 게임에 대해 부연하는 글이 아니라, 독자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글을 써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모든 비평은 필연적으로 담론의 확장을 거친다. 단순히 하나의 게임에 관해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세계에 대해 탐구하고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때문에 게임에 대한 비평을 쓰기 위해서 먼저 담론적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담론은 비평의 서론이 될 것이고, 이를 토대로 결론을 도출해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게임 플레이는 지극히 사적이다. 때문에 결론을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많은 플레이어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 

비평, 평론은 또 다른 창작이며 우리가 게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함유하게 해준다. 기자로서 그는 게임을 단순한 유희의 매체 그 이상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비평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하고, 객관적으로 읽힐 수 있는 글을 고민하는 그 과정 모두가 하나의 비평인 것이다. 

강연에 대한 이명규 기자의 글 <우리가 저널리즘이 없다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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