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가능한 행동들

게임 세계에서 걷는다는 행위에 대하여 워킹 시뮬레이터라 불리는 게임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예제를 활용하여 캐릭터를 움직여 보면서, 전형적인 게임들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다양한 행위들을 탐색한다. 

가능한 행위들

보통 게임에서의 행위들을 떠올려보자. 총을 쏜다, 아이템을 줍는다, 점프한다, 떨어진다, 올라간다와 같이 모두가 떠올리는 게임에서의 행동들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그렇다면 게임에서 전혀 쓰이지 않았던 동사들을 떠올려보자. 그 동사들이 게임 안에서 가능한 행위들이 된다면 게임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게임에서의 행위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난 다양한 행위들이 가능해진다면 게임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Please don't touch anything>이라는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가지고 있는 게임에서의 행위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들은 게임에서 버튼을 보면 주저하지 않고 버튼을 누른다. 버튼을 누르면 ‘버튼을 누른다’는 행위에 반응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거나 변화가 생기는 게임의 속성을 플레이어들은 그동안 수없이 많이 익혀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플레이어의 눈앞에 버튼을 제공해 놓고서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 한다.
<Windosill>은 <Please don't touch anything>과는 반대로 플레이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행동을 유도해 게임을 진행시킨다. 그동안 다양한 게임을 통해 관습적으로 표현되었던 행위에 익숙했던 플레이어들에게 게임에서 가능한 행위들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끔 한다. 

워킹 시뮬레이터

요즘 들어 게임 유통 플랫폼 Steam에는 #walking simulator라는 태깅 장르가 달린 수많은 게임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워킹 시뮬레이터 장르의 게임은 게임 플레이 안에서 별로 하는 일 없이 돌아다니기만 할 뿐이다. 게임에서 목표(goal)가 사라지고, 플레이어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게임 세계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 워킹 시뮬레이터 장르 게임의 전부이다. 
<The Stanley Parable>은 워킹 시뮬레이터를 활용하여 게임이라는 매체 자체와 인터랙션하는 메타 게임이라는 점에서 워킹 시뮬레이터 게임의 표현 가능성을 보여준다. 플레이어는 단순히 게임 세계를 워킹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아닌, 자의적으로 게임 세계가 제안하는 이상적인 플레이 방향에 대항해 돌아다닌다. 플레이어의 행동이 게임에서 행위가 중요해지는 지점이다.

Unity 3D

그동안 함께 고민했었던 게임의 규칙, 행위, 텍스트를 활용하여 자신이 구성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게임 제작 엔진인 Unity 3D를 처음부터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예제 파일들을 활용해 유니티의 구성 메뉴와 작동 방법에 대해 익혀, 게임 제작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