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샤라폽

박샤라폽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를 졸업했다. 현재 SNS에서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글쓰기 및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VR매체와 평소에 쓰던 텍스트의 호환을 실험하고자 오픈콜에 참여하게 되었다. 반지하 갤러리 「데굴데굴 데모험」, 「폽스트라다무스의 데예언」 공동(김희천,박지현) 기획하였고, 일민 미술관 「뉴 스킨: 본뜨고 연결하기」 연계 이벤트 「데굴데굴-데모험」공동(김희천,박지현) 기획하였다. 그 밖에 서울시립미술관 2016미디어시티서울 비정기 간행물 「그런가요」 1호 필진으로 참여하였고, 「민메이 어택: 리-리-캐스트」(2016, 돈선필 기획)에 「전두엽과 쇠막대」 기고하였다.

「B스케의 모험」

이번 프로젝트는 일상 반복이라는 심심한 궤도 속에 데굴데굴 구르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감정들을 대중 매체나 컴퓨터 게임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부터 주입하던 개인적 일상에서 시작했다. 특히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 간의 간격이 밀접해지면서, 경험 재생이나 환경 재현과 같은 시물레이션이 가능해질 근미래에 이러한 습관을 대입하여, 다음과 같이 상상한다.

  1. (미래의) 웹상에 제공된 타인의 ‘경험 템플렛’을 선택-다운로드 한다.
  2. 스스로 주입하는 형식의 체험을 통해, 타인의 경험을 본인의 타임라인에 오려붙인다.
  3. 과거와 현재, 타인과 자신을 넘나드는 경험의 나열.

또한 「B스케의 모험」는 인터넷상에서 떠돌아다니면서 재가공된 동명의 동영상을 모티프로 한다. 원작 「B스케의 모험」은, 피타고라스위치(ピタゴラスイッチ)라는 일본 NHK에서 2002년부터 방영하고 있는 아동용 프로그램 방송 처음과 끝, 중간에 계속해서 보여주는 골드버그 장치 중 한 에피소드로 방송되었다.

「B스케의 모험」은 원작에 나오는 동작을, 주체인 ‘빨간 구슬(B스케)’의 1인칭 시점으로 추출하여, 경험 재생을 위한 임의의 템플렛을 마련한다. 악당에게 붙잡힌 형제들을 구하러 떠나는 빨간 구슬 B스케의 일생은, 정작 1인칭의 관점에선 공허한 회전들의 나열이다. 「B스케의 모험」은 무료한 회전 반복의 타임라인 중간에 골드버그 장치의 요소들인 B타, B스케, B고로 형제들의 ‘경험’들을 불러들여, 모험을 이어나가기 위한 연료로 이를 소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