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연극, 공장의 불빛, 고사리,

그리고 그 사이의 무엇인가 연결될 때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 작가)

믹스라이스의 작업은 주로 대화에서 시작하여 관계 맺기를 통해 작업의 실천이 이루어진다. 특히 ‘양철모-조지은’의 팀 외에도 귀화 이주민, 인도네시아 작가 등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주와 이동이라는 키워드로 진행되는 믹스라이스의 예술 실천을 통해 ‘예술가가 타자와 세계를 연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해야 하는가?’를 탐구해 볼 수 있다.

이번 강연에서 믹스라이스는 마석가구단지에서 진행된 『마석동네페스티벌 MDf(Maseok Dongne festival)』, 마석이주극장(Maseok migrant theater)의 연극 「불법인생」, 1978년 민중극인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과 「21세기 공장의 불빛」 그리고 자티왕에서 실현한 ‘고사리 껑기’의 실천을 소개하였다.

마석동네페스티벌 MDf에서 믹스라이스의 작업은 사람을 모이게 하고, 만나게 하는 것이었다. 또한, 마석이주극장(Maseok migrant theater)에서 제작된 「불법인생」은 우리의 ‘외부’에 있었던 마석의 상황들이 연극을 매개로 어떻게 표출되는지 살펴보게 한다. 단속으로 인해 마석이주극장이 연극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믹스라이스는 1978년 민중극인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을 떠올려, 「21세기 공장의 불빛」을 탄생시켰다. 한편, 이주에 관한 작업에서 떠올렸던 ‘고사리 껑기’는 자티왕이라는 동북자바의 한 마을에서 실현되었다. 이처럼 믹스라이스는 「공장의 불빛」의 춤이 오래전의 ‘고사리 껑기’와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또한 마석의 「불법인생」의 어색한 구절과 몸짓이 「공장의 불빛」에서 노래와 반주가 어긋난 그 지점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생각이 풍부해지기 위해서는 각자의 이야기를 찾아내어 서로 연결하고, 더하고, 교환해야 한다. 이 작은 연결점들을 찾아낼 때 이야기들은 생성되고 진화하며 다른 이야기로 옮겨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