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술 구현에 있어 어려움이 매우 많았다. 작업을 거듭해 나갈수록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주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으레 그럴 것이다.’라 단정하고 과학과 기술을 대상화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술적 측면이 구현된다면 작업이 완성될 것이라는 착각으로 퍼포먼스 자체에 대한 계획과 고민을 많이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스페이스 캔에서 진행된 퍼포먼스는 오브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만 보여주며 관객에게 기능만 전달하게 되었다.전시 스테이트먼트를 써야 하는 시점에서 파편화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포기하고, 코드 문법을 흉내 낸 가상의 코드(의사코드pseudocode)를 만들었다.
투민_2MIN 2018_performance_15min_2018.ino#include <2MIN 2018>
int 2MIN = (Ryu Jimin, Gim youngmin)int exhibition ={time = 123days,studying,money = 200,teaching = 2month,}int obstacle ={time,knowledge,money,effort,stress,health,condition}
void setup() {size(500,600);background(255);duration(15minute);space(space CAN);}
void loop() {if(obstacle money > 200) {phone call to DAD or MOM; else if (declined) { bank loan product(kakao) = exhibition money + 100; }}
if(obstacle condition > exhibition) {2MIN effort = random;delay(1week);}
if(obstacle stress > 100) {2MIN eat. salmon;}
if(obstacle knowledge < exhibition) {teaching. thanks to = (Hwang Joosun, Sohn Kyung-hwan);}
delay(holiday);
Serial.print(“object1=”);Serial.println(“Sound.shoes”);Serial.print(“object2=”);Serial.println(“car”);Serial.print(“object3=”);Serial.println(“rotation.sclupture”);Serial.print(“object4=”);Serial.println(“rotation.lamp”);}
// ‘2MIN’ was not declared in this scope
이 코드 작성을 기점으로 우리의 작업 방향은 ‘작업 과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체적인 기획을 쫓아 허덕이기보다는 여러 개의 작은 기획과 컨셉을 작업에서 포획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사전에 계획에 없었던 렉처 퍼포먼스를 추가했다. 우리가 공부하며 봤던 YouTube, 기사 등을 재편집해서 하나의 대본으로 만들어 SNS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했다. 이는 우리가 해온 일련의 과정에 대한 요약인 동시에 기술, 과학에 대한 대상화(아무도, 우리조차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더욱 단적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이다.